원예의 DIY 실현! 미니 자연을 선물합니다
서울시립대학교 산학협력단, 비보리움(vivorium) 상표 출원·테라리움 개선 용기 특허
코로나19 장기화로 실내 생활이 이어지는 요즘, 우울감을 해소하고 마음의 안정을 찾기 위해 식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나만의 취향으로 미니정원을 꾸미고 별다른 관리 없이 식물의 생장을 지켜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서울시립대 환경원예학과와 학교기업 「the고구마는 이를 실현하고자 최첨단 원예기술을 접목한 미니정원 ‘비보리움’과 뿌리 썩음을 방지할 수 있는 개선된 테라리움 용기를 선보였다. 일상 속 원예의 DIY를 목표로 각종 연구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선형 환경원예학과 교수를 만나 자세한 설명을 들어봤다.
PLANT DIY
작은 생태계 ‘테라리움’ 용기 특허 출원
요즘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주거공간과 가전제품 모두 소형화되는 추세다. 가뜩이나 좁은 곳에서 식물 키우기란 말처럼 쉽지 않을 것이다. 사람들은 한정된 공간에서도 마음껏 식물을 가꿀 수 있는 테라리움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테라리움이란 라틴어 ‘terra(땅)’와 ‘arium(공간)’의 합성어로, 용기 안에 식물과 흙으로 꾸민 작은 생태계를 의미한다. 작은 공간 안에서 수분이 순환하며 대기가 형성돼 자연생태계가 유지되는 원리다. 김선형 교수는 1인 가구 시대에서 생활 속 원예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학교기업 「the고구마의 황민희 화훼디자인실장은 원예에 대한 일반인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테라리움의 단점을 보완한 용기 디자인을 고안했다.
테라리움의 또 다른 한계로는 식물의 다양성과 지속성이 거론된다. 식물의 미니화가 어려워 작은 공간 안에 들어갈 수 있는 식물 종류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또 관리가 어렵고 바이러스, 세균 감염 위험도 높아 오래 관리하기 어렵다. 김 교수는 “만약 식물조직배양기술을 통해 건강한 식물 종자를 만들어 키운다면 지속성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며 이에 대한 대안으로 ‘비보리움’을 꺼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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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형 환경원예학과 교수(사진 가운데)와
황민희 학교기업 「the고구마 화훼디자인실장(사진 왼쪽),
김미형 플로리스트 비보리움
최첨단 원예기술 접목한 내 손 안의 미니정원 ‘비보리움(vivorium)’
테라리움의 지속성을 확보하고 건강한 육묘시스템을 조성하기 위해 만들어진 ‘비보리움’은 시험관 속을 뜻하는 라틴어 ‘in vivo’와 전시관을 뜻하는 ‘–rium’을 합성한 단어다. 유리 용기 바닥에 영양분을 머금은 배지를 깔고 무균 식물 조직을 넣어 만든 비보리움은 따로 물을 주지 않아도 된다. 식물 조직은 완전한 식물체를 재생하는 능력인 전형성능을 통해 3개월~최대 1년까지 스스로 성장한다.
무균상태에서 비보리움에 옮겨지는
식물배양조직
비보리움은 서울시립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원예교육과정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판매보다는 직접 만들어 갈 수 있는 체험에 의의를 둔 처사다. 김 교수는 평생교육원을 통한 원예 전문화와 대중화에 대해 생각을 밝혔다.
연구진은 손바닥 크기의 비보리움을 크게 만드는 기술과 오염 가능성을 줄이는 방안도 연구 중이다. 식물의 다양성을 확대하고 대중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비보리움을 만드는 것도 이들이 해결해야 할 숙제다.

김선형 환경원예학과 교수
김선형 교수는 비보리움 연구 외에도 농업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차세대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