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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 케이블 제조 회사로 성장… 내실 다지기에 주력”
유진통신공업(주) 정태봉 대표

서울시립대 서순탁 총장은 지난 4월부터 청년 CEO 활성화 및 동문 기업과의 유기적 관계 형성을 위해 '자랑스러운 동문기업' 방문을 추진하고 있다. 서 총장이 만난 첫 기업인은 세종특별시에 위치한 유진통신공업(주)의 정태봉(회계학과 80) 대표다.

자랑스러운 동문

타이틀
정태봉 동문과 서순탁 총장

정태봉 동문과
서순탁 총장


Q. ‘자랑스러운 동문’의 첫 방문 기업인으로 선정됐습니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분명 저보다 훨씬 성공하고 자랑거리가 많은 선·후배들이 있을 텐데 저를 자랑스러운 동문으로 선정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그에 걸맞은 사람이 되도록 더욱 노력할 것입니다.
저는 대학 졸업 후 35년간 동축케이블 제조에만 몰두해 나름대로 입지를 굳혔고, 현재 이 분야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제일의 회사로 성장했습니다. 지난 세월을 돌이켜보면 그야말로 산전수전 공중전을 치러낸 기억이 생생하지만, 좋은 기억만을 간직한 채 더는 욕심부리지 않고 회사의 내실을 다지는 데 더욱 노력할 생각입니다.

Q. 상경계열 출신인 정태봉 대표님은 공학계열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특별한 시작 계기가 있었나요?

개인적으로 저는 자유와 낭만, 열정을 좋아하는 감성적인 사람입니다. 회계적인 계산이나 과학적인 이론을 좋아하는 체질은 아니에요. 현재 케이블 제조업에 종사하게 된 데는 저의 투철한 직업의식이나 거창한 사명감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친구가 운영하던 케이블 제조회사가 부도나면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운영을 맡았는데 시운이 맞아 회사가 날로 번창하게 됐죠. 예를 들어 1988년 노태우 정부 때 200만 호 집짓기 사업이나 1994년부터 시작된 종합유선방송(케이블 TV), 2000년대부터 열풍으로 번진 인터넷망 구축 등이죠. 유진통신공업은 연 매출 1천억 원을 기록하며 직원 100명이 근무하고 있는 중소기업입니다. 우리나라 동축케이블 시장점유율 70%가 넘는 회사로, 은행을 비롯해 부채 ‘0’을 기록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Q. 세종시 체육회장도 겸직하고 계십니다. 어떤 계기로 맡게 되셨나요?

저는 세종시에서 30여 년간 기업을 하면서 지역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생각으로 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습니다. 그간 세종시 체육회장으로서 봉사하며 나름대로 의미 있고 자부심을 느낀 것도 많습니다. 이제는 코로나 사태가 차츰 진정되며 전국 규모의 체육 행사가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체육 활동을 통해 건강을 지키는 것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너무나도 절실한 과정이기에 체육회장으로서 역할을 더욱 열심히 할 생각입니다.

Q. CEO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1982년 당시 서울시립대 교지인 ‘대학문화’ 편집인 후기에 ‘신은 동기가 순수한 사람을 마침내 구원하신다’라고 썼던 기억이 납니다. 같은 뜻으로 ‘정성을 다하면 바위 위에서도 꽃이 핀다’는 말을 좋아합니다. 학생 신분일 때에는 더욱 순수한 열정으로 하고 싶은 일에 정성을 다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또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가치관 선택, 무엇을 하며 살 것인지에 대한 직업의 선택, 누구와 살 것인가에 대한 배우자 선택을 하기 위해 이상을 설정하고 정성을 다하면 그 꿈이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애초부터 CEO가 목표인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자신의 꿈을 목표로 삼아 집중해서 연구하다 보면 구체적인 계획이 생기고, 그 계획에 따라 행동하게 됩니다. 그러면 그 행동이 습관이 돼 남보다 높은 위치에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만약 다시 학창시절로 돌아간다면 20대의 나에게 어떤 말을 하고 싶나요?

저는 시골 촌놈으로 늘 경제적, 문화적, 사회적 빈곤함 속에서 청춘을 보낸 것 같습니다. 늘 불만과 불평, 부족함 속에서 불안한 나날을 보내다 보니 많은 부분에서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그러나 그런 빈곤함이 제 인생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치열하게 불평과 불만에 맞서야 했고, 부족함이 많았기에 풍요에 대한 꿈을 꿀 수 있었습니다. 만약 제가 다시 대학생이 된다면 좋은 사람들과 좋은 환경에서 좋은 책, 좋은 영화, 좋은 음악들을 마음껏 즐기며 죽도록 사랑해보고 싶습니다.

정태봉 동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