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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사회, 색안경 벗고 넓은 시각으로 바라봤으면”
바트델게르 벗드갈(도시과학대학원 행정학과) 동문

몽골 출신 벗드갈 동문의 하루는 쉴 새 없이 흘러간다. 그는 동아일보에 칼럼을 연재하는 칼럼니스트이자 재한외국인 권익 보호를 위해 발로 뛰는 활동가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벗드갈 동문은 자신을 ‘민간 외교관’이라고 소개했다. 언어·문화 차이로 힘들어하는 다문화가정을 위해 동분서주하며 바쁜 일상을 보내던 그도 코로나19는 피할 수 없었다. 한국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많았던 벗드갈 동문은 몽골인을 대상으로 모금 활동을 진행해 한국에 따뜻한 희망을 전했다. 코로나19 이전과 이후 우리의 삶이 달라졌듯, 벗드갈 동문 또한 다르지 않을 터. 그의 일상에서 달라진 ‘뉴 노멀’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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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과거에 당연하게 느껴졌던 것들이 당연하지 않음을 깨닫게 된 계기가 됐습니다. 저에게 '뉴 노멀'은 환경 변화에 대체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도전인 것 같아요. 코로나19로 인해 제 인생에도 많은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처음에는 외면하고 분노했지만, 이제는 제 잠재력을 발견한 것 같아서 좋아요.”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폭증할 때 벗드갈 동문은 몽골에 있었다. 한국에서 대구지역 확진자들이 늘어나면서 문제가 심각해진 것을 알게 되었고 한국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많았던 그는 두 팔 걷고 몽골인을 대상으로 모금 활동을 시작했다.

“방송 시절부터 저를 잘 알던 한 청취자가 ‘한국은 나에게 있어 좋은 나라이고,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외국인 근로자나, 유학생, 이주여성 등 다양한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고 했어요. 그때 모금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죠. 14일 만에 1000명 가까운 사람들이 마음을 모아서 작지만 뜻깊은 선행을 할 수 있었어요. 물론 적은 액수였지만 재한몽골인들이 한국에 대한 감사를 표할 수 있었던 순간이었지요.”


벗드갈 동문은 법무부 내 코로나19 담당 공무원에게 모금 활동 소식을 알렸다. 덕분에 언론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한 모금 참여자는 그동안 한국 덕분에 잘 살았고, 고맙기에 모금에 참여했다고 알려왔다. 이 모습을 보고 감동을 받은 그는 앞으로 재한외국인들이 목소리를 널리 알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언어와 문화 때문에 힘들어하는 몽골인들이 많아 안타까웠습니다. 그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서 어떤 선행을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 끝에 국제문화협회를 운영하기도 했었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많은 외국인을 만나게 됐어요. 현재 국제문화협회 활동은 다른 사람에게 이전한 상태입니다. 앞으로는 활동의 폭을 넓혀서 세계시민교육, 다양성 강사로 활동해 차별 없는 사회를 만들어가고 싶어요.”


한국은 이민자, 결혼이주여성, 해외근로자 등 다양한 인종이 모여 사는 다양성·다문화 국가다. 하지만 여전히 이들을 바라보는 불편한 시선들이 존재한다. 인종을 떠나 서로를 존중하기 위해 벗드갈 동문은 ‘다름을 인정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다문화음악방송 참여

    다문화음악방송
    참여


  • 몽골 전통의상을 입은 벗드갈 동문

    몽골 전통의상을 입은
    벗드갈 동문


“외모와 문화, 언어, 소득 수준이 전부가 아님을 명심해야 해요. 한국보다 경제 수준이 낮다고 해서 사람을 평가하고 차별하는 사람들이 줄어들면 좋겠어요. 색안경을 벗어 좀 더 넓은 시각으로 사람을 봤으면 합니다. 제 웃픈(웃기면서 슬픈)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제 출신을 접한 남편 회사에서 저를 보고 ‘3000만 원짜리 여자’라며 소문이 돌았대요. 이유를 물어보니 사람들 대부분은 다문화가정의 여성들이 결혼중개업체를 통해 인연을 맺는 것으로 알고 있대요. 우리 부부도 이렇게 오해한 겁니다. 이것이 바로 선입견과 고정관념이에요. 최근에는 연애결혼을 하는 다문화가정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오랜 한국 생활 만큼 벗드갈 동문에게 조언을 구하는 외국인도 많다. 체류 자격에 따라 고민의 종류도 제각각이라고.

“결혼이주여성의 경우 문화갈등 때문에 힘들어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유학생의 경우 졸업 후 한국에서 합법적으로 체류하고 싶거나 학점 관리에 대한 문의를 많이 해요. 근로자의 경우 직장 내 부당한 대우 등에 대해서 많이 물어봅니다. 제가 다 알지는 못하지만, 아는 것은 최대한 알려주는 편이에요. 또 비자 자격 종류에 따라 맞춤형 상담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마치 민간 외교관과 다름없는 일들을 수년 동안 계속하고 있어요.”


바쁜 일상 속에서도 2016년부터 [벗드갈의 한국 블로그] 칼럼을 동아일보에 연재 중이다. 오랜 연재 기간에 글감이 부족할 법도 하지만 많은 사람과 만나다 보면 주제가 자연스럽게 생긴다고 했다.

“한국에서 오래 살아서 그런지 예전에는 신기하고 놀라웠던 것들이 이제는 그렇지 않을 때도 있어요. 하지만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과거의 나를 회상하게 되는 것 같아요. 또 일상 속에서 외국인으로 살기에는 좋은 면도 있지만 답답한 면도 있다 보니 그것에 대한 해답을 찾고 알리기 위해 글을 쓰고 있습니다.”

  • 몽골 수업 진행

    몽골 수업
    진행


  • 이중언어교실

    이중언어교실


벗드갈 동문은 서울시립대의 역점 사업 중 하나인 몽골캠퍼스 설립에 필요한 통·번역에 도움을 주고 있다. 그는 몽골캠퍼스에 대한 기대감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너무나 기뻤어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학교가 몽골에 캠퍼스를 설립하다니 뜻깊습니다. 몽골에는 좋은 대학교가 많지만, 학교임을 알리는 외적인 요소를 갖춘 곳이 없어요. 몽골캠퍼스가 몽골 대학교의 새로운 기준이 되었으면 해요. 또한, 몽골 젊은이들에게 있어 한국은 꿈의 나라입니다. 본국에서 흔치 않은 기회를 누릴 수 있게 된다는 것은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쁜 일이에요. 앞으로 몽골과 한국을 이어주는 인재가 몽골캠퍼스를 통해서 많이 육성됐으면 합니다.”


모교인 서울시립대의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벗드갈 동문은 한국 생활 중 가장 올바른 결심한 일 중 하나가 서울시립대를 선택한 것이라며 학교에 대한 사랑을 듬뿍 드러냈다.

“서울시립대는 제 인생의 전환점이 생긴 곳이기도 해요. 저는 대한민국 최고의 학교는 서울시립대학교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학교에 대한 애착과 사랑이 큰 사람이에요. 한국 유학을 생각하는 친구들에게 추천도 잊지 않고 해줍니다. 이렇게 저에게 소속감과 뿌듯함을 느끼게 해준 서울시립대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