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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과 동문, 연이은 교수 임용 소식
“미래 진로 탐색하며 건강한 대학 생활 보내길”

서울시립대 수학과 최영필(03), 곽철광(03), 최원석(04) 동문의 교수 임용 소식이 연이어 전해졌다. 이들은 서면 인터뷰를 통해 학교 졸업 후 임용되기까지의 과정과 소감을 정성껏 적어 보내왔다. 재학시절 많은 도움을 준 스승의 은혜에 감사함을 표하면서,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수업을 받는 후배들에게 따뜻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임용을 준비하고 있거나 연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공부 꿀팁도 공개했다.

서울시립대 수학과

ALUMNI
Q. 임용을 축하드립니다. 졸업 이후 임용되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궁금합니다.

최영필 교수최영필 교수

저는 2008년도 8월에 시립대에서 학사학위를 받고 서울대학교 수학과 대학원에 진학했습니다. 하승열 교수님의 지도로 편미분방정식론을 주전공으로 해 2012년 8월에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그 이후에는 서울대학교 수학연구소, 영국의 Imperial College London, 독일의 Technical University of Munich에서 박사 후 연구원을 거쳐 2017년 3월에 인하대학교에 조교수로 부임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9월 연세대 수학과에 부교수로 이직했습니다.

곽철광 교수곽철광 교수

여느 교수님들과 마찬가지로 대학원, 박사 과정을 거쳐 현재까지 왔습니다. 학부 졸업 후 2010년 9월 한국과학기술원 수리과학과에 대학원 과정으로 진학했고, 2016년 8월 박사 학위를 받은 후 칠레 카톨릭대학교 수학과에서 박사 후 연구원 생활을 3년 6개월 하고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수학과에 임용됐습니다.

최원석 교수최원석 교수

저는 ROTC 생활을 했기에 졸업 이후에는 군대를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대학원에서 공부를 시작했는데 연구에 흥미를 느껴 박사 과정에 진학했어요. 졸업 이후에도 취업을 고민하다 같은 기관에 포닥(박사 후 연구원)으로 남아 1년 6개월간 연구를 계속했습니다. 석사 과정부터 포닥까지 9년이라는 시간 중 대부분을 연구실에 앉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대학 4년을 많이 그리워하고 그때의 추억을 소중히 여겼던 것 같아요.
Q. 최원석 교수님은 수학이 아닌 IT융합공학부를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최원석 교수최원석 교수

현재 저는 한성대학교 IT융합공학부의 사이버보안 트랙 소속으로 있습니다. 얼핏 생각하기에는 수학과 보안이라는 분야는 서로 거리감이 있어 보이지만, 수학적 논리전개를 통해 연구결과를 논문에 기술하는 것은 필수적입니다. AI나 사이버보안은 4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융합 분야이기 때문에 학부에서 수학을 전공한 저에게 큰 이점이 됐어요. 실제로 보안 분야에서 유명한 학자분들 중 수학을 전공하신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Q. 그동안 연구를 진행하시면서 힘든 시기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이 시기를 이겨낸 비결은 무엇인가요?

최영필 교수최영필 교수

박사 학위 이후에 유럽에서 4년 넘게 지내면서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운이 좋게도 좋은 공동 연구자들을 많이 만나게 돼서 연구적으로도 많이 배우고 생활하는데도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특히 항상 곁에서 긍정적인 생각으로 응원해준 아내 덕분에 힘들었던 시기를 큰 어려움 없이 극복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이 자리를 빌려 항상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곽철광 교수곽철광 교수

원래 성격이 조금 급한 편이고 걱정, 근심이 많은 편이었는데 칠레에서 3년 반 동안 지내면서 그곳 문화와 사람들의 선천적인 여유로움을 배우며 조급함을 떨칠 수 있었습니다.

최원석 교수최원석 교수

저는 연구를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려드릴게요. 우선 체력이 중요합니다. 연구하는데 육체적으로 건강한 것은 매우 큰 도움이 됩니다. 흔히 엉덩이가 무거워야 한다고 말하는데 이 표현은 거의 모든 분야에 해당하긴 할 것 같습니다(웃음).
강한 멘탈도 중요합니다. 주변 상황을 따라가다 보면 조급해지기 마련인데, 이런 부분에서 조금은 무덤덤하고 고집스럽게 연구를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연구는 어처구니없는 호기심이나 상상력에서 시작합니다. 연구자는 자신만의 생각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라 생각합니다. 나의 주장(상상)을 뒷받침할 수 있는 실험이나 수학적 증명을 진행하고 이를 글로 정리해서 다른 연구자들과 의견을 나누는 일련의 행위를 즐길 수 있다면 누구나 연구를 할 수 있어요.
Q. 재학 시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수학과 자랑을 해주셔도 좋습니다.

최영필 교수최영필 교수

군대에서 막 복학할 당시 수학과 신입생 환영회에서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이벤트가 있었어요. 바로 가짜 신입생 투입입니다. 제가 그 역할을 맡게 됐죠. 조를 이뤄 학교를 탐방하고 게임도 했었는데 신입생들을 속이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있었어요. 하지만 후배들과 빠르게 친해질 수 있었던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곽철광 교수곽철광 교수

학창 시절 교수님들이 학생들에게 많이 다가가려고 하셨던 것 같아요. 덕분에 교수님들과 편하게 여러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저도 학생들이 편하게 다가와서 얘기 나눌 수 있는 교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싶어요.

최원석 교수최원석 교수

지금까지 제 인생에서 가장 큰 행운 중 하나가 서울시립대 수학과를 졸업한 것입니다. 그 안에서 정말 소중한 인연들을 만났고 많은 것들을 배웠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수학과의 자랑 중 하나는 수학과에 애착을 느끼고 자신이 시립대 수학과를 졸업한 사실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졸업생이 정말 많은 것 같아요.
Q. 온라인 수업 중인 재학생들에게 교수님이자 인생 선배로서 조언을 해 주신다면?

최영필 교수최영필 교수

신입생 같은 경우 입학식과 각종 행사가 취소되고 캠퍼스에서 즐겁게 지내지 못하는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힘든 시간도 언젠가는 지나가게 돼 있으니 정신적·육체적 건강에 유의해 즐거운 대학 생활을 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곽철광 교수곽철광 교수

첫째, 내가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둘째, 무엇을 잘하는지 학부 4년 동안 충분한 고민을 하고 준비를 했으면 좋겠어요. 남들이 하니까 덩달아 준비하게 되는 영어, 한국사, 공무원 등 여러 자격증이나 국가고시는 결국 계속 비교하고 경쟁할 수밖에 없어요. 결국, 스트레스와 자신감이 떨어져서 위축되는 결과를 얻게 되는 것 같거든요.
제 경험에 의하면 본인이 재밌어하면서 주위와 비교하지 않고 즐기면서 할 때 최대의 효율을 얻을 수 있는 것 같아요. 학부 4년 동안 자신을 충분히 돌아본 후 무엇을 하고 싶고 잘하는지 결정을 하는 데 시간을 썼으면 좋겠네요.

최원석 교수최원석 교수

그냥 다들 건강히 잘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코로나19 이전을 회상하고 그리워하면서 시간을 흘려보내는 것보다는 현재를 살아가면서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코로나19로 인해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됐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이처럼 긍정적인 면을 바라보면서 어려운 시기에도 발전할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어요.
Q. 지난 5월 스승의 날이 있었습니다. 기억에 남는 교수님이 있나요?

최영필 교수최영필 교수

학부 시절 대학원 진학을 결정한 뒤에는 전공 공부를 하면서 학기 중이나 방학 때 여러 수학과 교수님들을 찾아 질문을 많이 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교수님들께서도 강의 준비나 논문연구 때문에 바쁘셨을 텐데 항상 따듯하게 맞아 주시고 많은 조언을 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곽철광 교수곽철광 교수

졸업 전·후 항상 반겨주셨던 성재철 교수님과 해석학 과목에 흥미를 갖게 해주셨던 신동윤 교수님이 떠오르네요. 또 추천서를 써주시고 재학 기간 신경을 많이 써주셨던 조윤희 교수님, 대학원 재학 중에 시립대를 방문했었는데 그때도 기억해 주시고 반갑게 맞아 주셨던 이난이 교수님, 2학년 첫 수학 과목 중 하나인 정수론 수업을 들으면서 수학 공부가 쉬운 게 아닌 것을 알려주신 김정아 교수님 모두 기억이 납니다.

최원석 교수최원석 교수

재학 당시 제가 생활한 전농관은 상대적으로 시설이 노후 돼 에어컨이 없는 공간도 있었습니다. 너무 더워서 공부하기 어렵다고 하니 성재철 교수님께서 직접 사비로 에어컨을 설치해주신 적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배려 덕분에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에서는 시립대 수학과 학생들이 매번 상위권 성적을 차지하고 있고 나름의 전통이 돼가고 있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한 말씀 해주세요.

최영필 교수최영필 교수

연구를 열심히 하고 새로운 연구주제를 탐구하면서 지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좋은 석·박사 학생을 지도하면서 좀 더 성숙한 수학자가 되고자 노력할 것입니다.

곽철광 교수곽철광 교수

교육자로서 학생들에게 좋은 교육을 할 수 있게 여러 노력을 할 예정입니다. 연구자로서는 지난 박사 후 과정 동안 계획했던 일들을 꾸준히 해나가면서 연구 활동이 끊이지 않고 점점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최원석 교수최원석 교수

가장 먼저 학생들이 쉽게 이해하고 만족할 수 있는 수업을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를 철저히 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연구자로서 우수한 연구결과를 계속해서 발표할 생각입니다. 연구 환경을 갖출 수 있도록 연구비를 많이 확보할 수 있는 노력을 해야 할 것 같아요.
Q. 마지막으로 서울시립대 동기,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최영필 교수최영필 교수

즐거운 학부 생활을 할 수 있게 해준 동기들과 고학년이 돼 미래에 대한 고민이 많을 때 항상 격려와 응원을 해주던 선배님과 후배들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서울시립대 수학과에 입학한 후배들이 미래 진로에 대해서 고민이 있을 때 편하게 연락하면 좋겠습니다.

곽철광 교수곽철광 교수

몇몇 동기나 선·후배들이 지금까지도 많이 챙겨주고 신경 써준 덕분에 좋은 기억을 가지고 졸업을 했던 것 같네요. 현재 재학 중인 후배들도 좋은 기억, 추억을 많이 남기고 또 미래에 대한 준비를 잘 해서 졸업 후에 시립대를 졸업한 것을 자랑으로 삼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최원석 교수최원석 교수

졸업하고 사회에 나와 보니 모교에서 있었던 사건 하나하나가 저에게 매우 소중한 추억이 됐습니다. 이러한 마음으로 시립대가 항상 발전할 수 있도록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