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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규 사회복지학과 교수/ YTN 라디오 ‘이성규의 행복한 쉼표, 잠시만요’ 진행자

“잠시만요, 삶 속 따뜻한 이야기 나누고 가시죠”
이성규 사회복지학과 교수/ YTN 라디오 ‘이성규의 행복한 쉼표, 잠시만요’ 진행자

매주 일요일 저녁, 주파수에 따뜻한 울림을 실어 세상을 감싸는 라디오 DJ가 있다. 폭넓은 스펙트럼으로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는 ‘이성규의 행복한 쉼표, 잠시만요’의 진행자 이성규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그 주인공이다. 배우 이영애, 산악인 엄홍길, 바다환경운동가 김용규·문수정 부부 등 각 분야의 명사들이 그의 프로그램을 통해 깊은 울림을 선사하고 있다. 이 교수를 만나 세상 속 따뜻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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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매주 일요일 저녁 '행복한 쉼표, 잠시만요'를 통해서 청취자들과 만나고 계십니다. 어떤 프로그램인지 소개해주세요.

각박한 세상 속에서 따뜻한 에너지를 널리 퍼뜨리는 프로그램입니다. 우리 근처의 재밌는 일, 좋은 일을 하는 분들을 모셔서 은은하고 훈훈한 이야기를 나눠보는 시간이죠.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선한 에너지를 사회에 전파하고 있답니다. 프로그램 이름 중 ‘잠시만요’는 바쁜 삶 속에서 잠시만 귀 기울여달라는 의미에요. 서글픈 일, 힘든 일을 잠시 내려놓고 따뜻한 이야기를 해보자는 의미에서 방송이 만들어졌습니다.

Q. 매주 각 분야를 넘나드는 명사들을 만나십니다. 게스트 섭외 기준은 무엇인가요?

따뜻한 일을 많이 하는 사람이에요. 한국장애인재단 자문위원장을 맡은 배우 이영애 씨는 재단을 통해 많은 기부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홍명보 축구감독도 본인의 장학재단을 통해 축구 꿈나무들에게 장학금을 수여하죠. 바다환경운동가 김용규·문수정 부부 또한 스쿠버다이빙으로 바다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사회에서 따뜻한 영향력을 주고 있는 사람, 세상에 울림을 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섭외대상이에요.

이성규 사회복지학과 교수/ YTN 라디오 ‘이성규의 행복한 쉼표, 잠시만요’ 진행자

Q. 요즘 유튜브, 팟캐스트 등 다양한 미디어가 쏟아지는 가운데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라디오만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화면에 노출되지 않는 점? (웃음) 얼굴이 알려지면 불편한 점이 많죠. 예전에 SBS에서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아동·청소년을 도와주는 프로그램을 진행했었어요. 그때 제가 솔루션 멤버로 참여했었는데 몇 년을 하다 보니 알아보시는 분들이 있어 불편하더라고요. 라디오는 다른 매체와 비교할 수 없는 힘이 있어요. 양방향 소통이 원활하고 이슈 중심으로 빠르게 전달되는 것이 장점이죠. 간혹 제가 대본에 없는 이야기를 하면 정말 예상치 않은 반향을 일으킬 때가 있어요. 청취자들이 방송국으로 전화해 진행자가 누구인지 물어보기도 하고, 메시지가 좋았다고 전하기도 하시죠. 의도하지 않은 말이 세상에 영향을 끼치는 것을 보며 소통이 이런 것이라는 걸 새삼 느껴요.

Q. DJ로서 반드시 해보고 싶은 게 있나요?

사회에 새로운 인사이트(insight)를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싶습니다. 요즘 세상이 팍팍하고 험악하잖아요. 정치도 진영 간 맹목적 갈등과 투쟁을 하는 모습에 대중들은 쉽게 피로감을 느낍니다. 저는 사회에 다양한 울림을 주는 프로그램이라면 진행은 물론 토론도 참여하고 싶어요.

Q. 오랜 기간 쌓아온 인터뷰 노하우도 있을 것 같습니다.

진행자가 최대한 인터뷰 대상자를 편하게 만들어줘야 해요. 자기 기량을 맘껏 발휘할 수 있도록 배려하면서 방송을 진행하는 게 가장 큰 덕목입니다. 방송 때 원고에 없는 애드리브를 적재적소에 넣는 것도 묘미죠. 청취자가 지루하지 않게 자연스럽게 위트도 섞어야 하고요. 진행자의 순발력과 전문성도 필요해요. 인터뷰를 마무리할 때 앞서 나온 이야기들을 대본 없이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야 합니다.

Q. 라디오 방송 때 긴장하진 않나요?

제 특징은 누구와 있어도 긴장을 하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청와대에 초청돼 참석했을 때도 테이블에서 저만 떠들며 농담하고 있더라고요. (웃음) 대통령이든 청소부든 그들의 웃음 뒤에는 말하지 못할 어려움이 있을 겁니다. 모두 다 같은 마음일 거예요. 그들을 어려워하지 말고 마음이 통하는 이야기를 하면 됩니다. 왜 사람이 사람을 어려워하나요? 저는 제일 어려운 게 꼬마들입니다. 아이들의 맑은 눈을 바라보면 늘 죄스럽죠.


Q. 교수님께서는 한국장애인재단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계십니다. 장애인 분야와 관련해 당면한 문제는 무엇인가요?

지금도 장애인을 특별한 시선으로 본다는 것입니다. 장애인에 대한 심적 장벽과 물리적 장벽을 없애야 합니다. 휠체어가 못 내려오는 계단에 경사로를 만들어주는 것은 사회를 바꾸는 작은 변화입니다. 장애인 인식개선도 중요하지만 옹골찬 장벽사회를 허물어야 하죠. 내가 ‘특별히’ 도와준다는 생각을 가지지 말고 장애인이 어떻게 하면 편안하게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을지 생각하는 게 중요합니다. 한국장애인재단도 ‘장애는 또 다른 힘’이라는 슬로건으로 장애가 장애로 인식되지 않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인식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 교수님의 향후 계획이 궁금합니다.

본업이 교수이니 준비를 잘해서 성실하게 강의해야죠. 저는 교과서를 정해 학생들을 학습시키는 게 가장 지루해요. 제 강의는 학생들이 가진 고정관념을 뒤집어 놓는 게 목표입니다. 대학에서는 많은 독서를 독려하고, 토론과 생각을 가능하게 하고, 각자의 의견을 이야기할 수 있는 터전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학생들이 사회라는 큰 숲을 헤쳐 나갈 수 있습니다.

Q. 서울시립대
재학생들에게
전하고픈
메시지가 있다면.
  • 이성규 사회복지학과 교수/ YTN 라디오 ‘이성규의 행복한 쉼표, 잠시만요’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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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입생들을 보면 가슴이 아파요. 코로나19로 인해 대학 생활을 제대로 경험하지 못했죠. 대학에서는 학습과 교류활동이 중요합니다. 자기학습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서로 토론하고 술 한 잔 걸치며 이야기도 해봐야 하죠. 이렇게 서로 교류하며 영향을 받아야 합니다. 1학년들은 그러한 경험을 못 하고 있어요. 그러나 위기를 기회로 삼으라는 말처럼 비대면 수업으로 인해 개인에게 주어진 시간이 늘어났습니다. 이때 100권 또는 200권 분량의 독서목록을 만들고 책을 읽어 많은 사람과 이야기하길 바라요. 이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말고 역량을 쌓아 스스로 기회를 만드는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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